학교측, 설문조사로 피해사실 인지

같은 학교 반 친구를 '취미삼아 재미로' 백여회에 걸쳐 상습적으로 폭행한 고등학생 3명이 구속됐다.

충남 논산경찰서는 11일 동급생을 수개월 동안 백여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현금 등을 빼앗은 논산 모 고등학교 학생 서모(18)군 등 3명을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중학교 동창으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같은 반 학생 김모군(16) 등 4명을 100회에 걸쳐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현금과 문화상품권 등을 4회에 걸쳐 빼앗은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수업 쉬는 시간 등에 취미로 재미삼아 발과 주먹으로 김군 등을 때리거나 라이터를 달둬 피해자의 손등 등을 지진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학생은 그동안 보복이 두려워 신고조차 하지 못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 횟수도 많고, 죄질이 불량해 고등학생임에도 구속을 시켰다"며 "학교에서 선생님은 몰랐던 것으로 알고 있어, 학교의 관심도 많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학교 교장은 "아이들이 외상이 크게 보이지 않았고 학교도 잘 다니고 있어 당시에는 잘 몰랐지만 지난 12월에 설문조사를 하면서 담임 선생님이 피해 사실을 알게 됐다"며 "학부모들을 불러 이를 알려주는 과정에서 피해 학생 부모가 경찰에 고발을 하게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 학교 선도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 3명에 대해 징계(봉사)를 내렸다"며 "이런 일이 추후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2011.2.11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yj-100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