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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모니터요원이 된 것은 우연한 기회에 이루어졌다. 그리고 "캠"이란 단어를 검색하기로 했지만 실제로 "캠"이 무엇을 말하는지 몰랐다. 주위에 있는 대학생에게 "캠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카메라"라는 말을 듣고 나도 이젠 한물간 주부서열에 선 것을 실감했다.
컴퓨터 앞에 앉아 다음에 들어가 검색단어에 "캠"을 클릭하는 순간 카페방이 많이 떴다. 카페에 들어가서 자료들을 보려고 하면 모두 "회원등록"을 해야만 했다. 그렇지만 자료를 충분히 볼 수 없었다. "해당자료를 볼 수 없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일단 회원으로 등록된 후 시간이 지나면 자료들을 볼 수 있게 해 주는 줄 알고 열심히 각 카페를 돌아다니면서 회원등록을 했다. 하지만 나중에 "등업"을 해야만 자료들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실제로 카페를 만든 운영자들이 음란한 자료들을 많이 올렸다. 듣도 보고 못한 단어들이 많았다. 자기 카페를 홍보하면 더 많은 (야한, 음란한) 자료들을 볼 수 있다고 공고했다. 게시판 제목만 봐도 그 방의 역할을 알 수 있었다. "몰카""야사""야동""망가""익명의 게시판" 등 들은 눈뜨고 보기 민망할 정도였다. 이런 것들이 걸러지지 않고 청소년들에게 그대로 드러난다는 사실이 무조건 싫었다. 그래서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 많이 신고를 했다.
"야사"는 만들어낸 이야기이겠지만 음란과 비도덕적인 글들이 많았다. 그리고 너무나도 저속적인 말과 아무 대상도 없는, 이야기의 중심도 없는 텅빈 글들도 있었다. 그냥 욕으로만 일관된 대화로 이루어진 "야사"도 보았다.
"야동"은 아주 심각했다. 남녀의 정사장면을 그대로 보여줄 뿐 아니라, 예전엔 1:1 관계였지만 지금은 2:1, 3:2등 그룹섹스를 아주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어린 청소년들과의 관계를 많이 보여 주었다. 그리고 동영상이 하나만 뜨는 것이 아니라 서너개씩, 긴 것은 7-8개씩 줄지은 동영상도 보았다. 하나가 끝나면 또 하나가 이어서 켜지는 순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여성의 성기만을 골라 잡은 동영상도 있었다.
"망가"는 일본만화를 번역하여 올린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선생님을 성폭행 하거나, 동급생과의 관계, 친형제 자매, 모자관계, 아르바이트 등 여러 관계들을 설정하고 있었지만 대부분 동일하게 이루어지는 내용은 "처음엔 여자가 거부하지만 나중엔 여자가 더 즐긴다"는 핵이 심겨있었다. 그래서 이런 망가를 보는 청소년들이 "아! 여자들은 어쨋거나 좋아하는구나"하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게 하는 만화였다.
또한 문제점은 성인사이트들이 너무 많이 들어와 있다는 것이다. 게시판을 도배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어떤 것은 그 화면을 끄지 못해서 곤욕을 치른 적도 있다. 물론 "19세 이상"이란 빨간 글씨가 보이지만 그 글씨를 보기 전에 이미 화면엔 정사장면들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다. 주민등록번호로 성인을 인증하지만, 주민등록번호를 도용 할 수 있는 문제도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심각했지만, 더 심각한 것은 야한 카페의 자료를 보기 위해 "그 카페에서 시키는 대로 홍보"를 하는 것과 "등업"을 위해 올린 청소년들의 자료들이 더 무섭다는 것이다. 성인중심으로 만든 카페도 회원정보를 살펴보면 14세의 청소년들이 등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여성"을 클릭했을 땐 상황은 좀 달랐다. 간혹 청소년들을 현혹할 만한 정보들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회원이 많이 등록된 곳은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모두를 회원으로 받으면서 초등학생들에게도 섹시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여주는 카페들이 많았다. 익명으로 쓰는 고민을 털어놓는 게시판은 성폭행 당한 것과 이성친구와의 관계를 많이 털어 놓았다. 친구를 사귀고 싶어하는 게시판과 100문 100답은 자신의 신상정보를 너무나 많이 공개해야 한다는 점이 문제였다.
이런 모니터를 끝내고 나니 속이 시원하다. 처음엔 다음카페를 폐쇄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3차 모임을 하면서 대학생들이 했던 이야기를 돌이키면서 "폐쇄" 보다는 "좋은 쪽"으로 유도해야 한다는 말에 공감하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의 청소년들 머릿속에 이런 좋지 않은 정보들로 머리에 각인되어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지 못하면 어쩌냐 하는 걱정이 든다. 우리집에도 5학년, 4학년의 초등학생이 둘이나 있다. 지금은 인터넷 사용권이 아직 주어지지 않았지만 바른 인터넷사용을 가르쳐야겠고, 네티즌의 윤리를 잘 실천할 수 있는 초등학생으로 키워야겠다. 그리고 더욱 빠르게 발전해 가는 인터넷에 더 한층 발 바쁘게 움직여서 우리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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