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MCA, 전국 30곳서 행사…부산 청소년 3000명 참여

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진행된 9일 부산 쥬디스태화 옆에도 투표소가 설치됐다. 어른들이 주지 않은 '한 표'를 스스로 만들어 행사하는 청소년 모의투표가 축제처럼 오후 8시까지 진행됐다.
    
참정권이 없는 한 청소년이 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부산진구 쥬디스태화 백화점 앞에 마련된 청소년 투표소에서 모의투표를 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한국YMCA전국연맹가 참여한 '청소년이 직접 뽑는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 운동본부'는 이날 전국 30곳에서 모의투표를 진행했다.

그동안 홈페이지를 통해 약 5만 명의 청소년이 자신을 '유권자'로 등록했고 이 중 1만8000여 명은 지난 4∼5일 온라인 사전투표를 마쳤다.

3000여 명이 한 표를 행사한 쥬디스태화 투표소는 청소년들의 '발랄함'이 가득한 축제의 장이었다. 줄을 서서 신원 확인을 받은 다음 기표소에 들어가 1명을 택해 도장을 찍고 투표함에 넣는 모습은 실제 투표소와 같았다. 다른 것은 "만 18세의 참정권 보장하라"는 외침이었다.

모의투표에 참여한 서현결(15) 군은 "시대가 변하며 청소년들도 많이 성숙해졌다. 우리가 바라는 사회의 모습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전국 YMCA는 10일 오후 청소년들이 뽑은 대통령을 발표할 예정이다. 실제 대선에서 당선된 대통령과 청소년이 선출한 대통령이 같을 경우 청와대를 방문해 당선증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부산YMCA 오문범 기획실장은 "청소년을 미숙한 존재가 아닌 한 명의 시민이라고 인식할 때 민주주의도 더욱 성숙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7-05-10  국제신문 이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