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원 갈취에 모자라 300만원 더 요구하기도

[CBS사회부 김효은 기자] 중학교 동창을 협박해 수백만원을 뜯어낸 10대 청소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돈을 갚지 못했다는 이유로 폭력을 휘두르고 이자 명목으로 수백만원을 뜯어낸 혐의로 홍모(16)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범행에 가담한 3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홍군 등은 지난 8월 초 중학교 동창인 김모(16)군에게 3만 5,000원을 빌려주고 김군이 이를 갚지 못하자 같은 달 26일 동대문구 홍군의 자취방에 김군을 끌고가 마구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김군의 신음을 녹음해 김군의 친구들에게 들려준 뒤 "이자까지 더해 300만원을 갚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해 3차례에 걸쳐 연이율 6만 8000%에 달하는 두달치 이자 400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조사에서 김군 등은 "아르바이트로 번 60만원을 모두 빼앗겼으며, 부모님께 오토바이 사고 합의금이 필요하다고 거짓말을 해 나머지 금액을 가까스로 마련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군 등은 그러나 400만원도 모자라 이들에게 300만원을 더 요구했고, 피해 학생들은 그제서야 경찰에 이들을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빼앗은 돈으로 오토바이를 사거나 유흥비 등으로 썼으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전혀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2010.10.07 /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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