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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상: 인터넷,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랜덤채팅 등), 청소년유해매체
- 내용: 음란성, 폭력성 등 유해정보 모니터링
 
 
  인터넷 커뮤니티 모니터 후기
작성자   김유진 첨부파일   -
등록일   2003-03-16 조회수   1172

"인터넷의 한 단면을 알게 된"

이번 부산YWCA에서 하게 된 "인터넷 커뮤니티 불건전정보 모니터링"은 그 동안 획기적인 발전과 보급에만 초점을 두었던 인터넷의 한 단면을 알게 된 어쩌면 충격적인 기회였다. 무한한 정보의 보고로 느껴졌던 인터넷은 지식사회와 함께 자라지 못한 한계점으로 인해 무분별한 정보가 말 그대로 홍수처럼 쏟아진 곳이라는 인식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모니터링에 앞서 들었던 인터넷시대에 관한 강의는 특별히 '불건전 정보가 청소년 정서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는데, 인터넷문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층이 청소년이며 그들은 정보의 홍수에 최대 수혜자이면서, 그 속에 떠도는 불건전 정보의 피해자이자 가해자라는 것이었다. 머리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도 인터넷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는 백지나 다름없었다.

커뮤니티라는 가상 공간이 또래의 모임터로 이용되면서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 까? 처음에는 불건전 정보 모니터링이라는 이름으로 그 불건전 정보에 맞닥드릴 생각을 하니 카페에 가입하기가 꺼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렇게 찾게된 커뮤니티들의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하였다. 같은 또래의 청소년이 운영하는 소위 '컴티'는 그들의 생활공간이자 인터넷을 통한 만남의 장이었다. 그것은 청소년이 아닌 세대가 이해하는 정도보다 영향력이나 가치가 큰 것이었다. 얼굴을 마주치고 만나는 사람들이 아니지만 서로의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식이 자리잡은 공간이기도 하였다. 그래서 커뮤니티는 청소년들의 관심과 의식, 실제 내뱉는 말투와 표정까지 걸러짐없이 그대로 공개되고 있었다. 미소녀라는 단어로 검색된 커뮤니티들은 수많은 미소년, 미소녀의 얼굴과 명품 패션소품들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외모를 가꾸어라!는 모토로 진행된 상업사회의 소리없는 무서운 힘은 최고의 예쁜 얼굴을 찬양하게 하고 그와 같이 되기 위해 수많은 소비를 부채질 하고 있었다. 실제 살펴본 청소년들은 미소년, 미소녀를 너무나 좋아하며 찬양할 정도다. 그리고 고가의 패션소품들에 관한 정보를 필요로 하고, 또 제공한다. 또래들만이 모이는 곳이므로 이러한 분위기는 자극적이며 함께 공유된다. 이것만이 아니다. 분명 여중생이 운영하는 커뮤니티인데 '19세 미만 관람불가'라는 아이러니한 목록들이 즐비하며 성인이 보기에도 놀랍도록 자극적이고 외설적인 음란정보들이 엄청난 양으로 존재하였다. 그것들은 정상적인 성이 아니라 성기와 성행위에 집착된 왜곡된 성의 모습이 대부분이라 올바른 성의식이 생겨나기도 전에 자극적인 것에 몰두하게 만들고 있었다. 엄청난 양에 노출되어 이제는 새로울 것도 없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청소년의 실태가 너무나도 심각하다. 그들이 주고받는 것은 영상물 만이 아닌 것은 당연하다. 글자로 주고받는 그들의 말은 알아보기에도 힘들 정도로 깨어지고 부서진 단어의 파편과 같다. 기하학적인 문자들은 물론이고 문법과 철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이 사고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언어발달에 지장을 준다는 사실은 이미 국어교과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글자자체뿐 아니라 내용은 더욱 심각하다. 온통 욕과 비속어의 남발, 언어폭력까지 전쟁터에 가까운 게시판에서 험하디 험한 말싸움이 일어나고 있다. 말로 차마 옳기지 못할 욕들도 익명이 보장된 글판이기에 그대로 쏟아내기 어렵지 않다. 감정이 상하고 정서에 영향을 미칠 것은 당연하다.

정보라는 미명(美名)으로 청소년에게, 청소년끼리, 청소년에 의해 공유되고 있는 의식과 행동들은 외모, 돈, 성, 쾌락으로 집중되고 있다. 그것은 사회가 만들어낸 허상이지만 너무나 거대한 영향력으로 자라나는 청소년을 물들이고 있다. 인터넷의 사회적 위치는 너무나 확고하다. 이번 모니터링이 인터넷의 실태를 한번에 변화시킬 수는 없으나 이러한 현실을 고발하고, 그 심각성이 앞으로의 사회인 청소년을 망치고 있다는 두려움을 함께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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