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버지의 친척   남상순   사계절   2006-12-30     엄마와 둘이 살아오던 미용이는 중학교 때 엄마가 병으로 죽고 난 후에는 외가 쪽 친척집을 전전한다. 어느 날 갑자기 미용이는 얼굴도 모르고 목소리도 모르고, 그 품에 안겨 본 적조차도 없는 낯선 아버지의 집으로 가야 한다. 아버지보다 네 살 많은 아줌마, 동갑내기 남자아이 준석이와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두려움에 떠는 미용이에게 아버지는 단순히 그녀를 '외가 쪽 친척'이라고만 소개한다. 딸이 아닌 먼 친척 노릇을 해야하는 미용이는 아버지를 사랑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어느덧 미용이의 마음은 가족들에게 향하는데….     낯설고 원망스럽기까지 했던 아버지와 그 아버지의 가족들을 받아들이기까지 열일곱 소녀 미용이의 마음속 혼란을 그린 청소년 소설. <흰 뱀을 찾아서>로 제17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소설가 남상순의 신작 소설이다. 가족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주변의 인간관계를 잘 바꿔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임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미용이와 주변 인물들, 가족들과의 갈등을 통해 '관계' 자체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족의 해체로 인한 청소년기의 방황을 묘사하는 한편, 절친한 친구 소영이와 자신을 무작정 따라다니는 미선이와 소통하는 일화들에 대해서도 같은 비중으로 다루고 있다. 가족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관계를 만들고 가꿔 나가는 일 자체를 들여다보며 가족이 되고자 노력하기로 마음먹은 순간 누구나 다 가족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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