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YWCA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신고하기
 
 
 
     
 
 
   가족 입니까
  임어진, 김해원 저
  바람의아이들
  2010-10-04
   
『가족입니까』는 ‘가족’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지는 책으로 작가 4명의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누군가에게는 따뜻하고 평화롭고 안전한 둥지인 가족이 누군가에게는 올가미나 족쇄, 심지어는 조폭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 이 책은 네 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주인공을 통해서 그리고 그들이 만나서 교류하는 모습을 통해서 모든 사람에게 다른, 다양한 가족의 의미를 보여준다.

자신의 꿈인지 엄마의 꿈인지 모를 연예인이 되기 위해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예린이, 딱히 큰 문제는 없지만 엄마와 자꾸만 어긋나는 재형이, 잘 나가는 독신여성으로 홀어머니와의 관계가 여의치 않은 안지나 팀장, 언제나 퇴근했을 때면 아내와 딸이 집에 있어주길 바라는 박동화 아저씨, 이 네 사람은 핸드폰 광고라는 계기로 서로를 만나게 되고, 자신에게 그리고 독자들에게 가족은 뭐지? 가족에게 나는 무엇이지? 라는 질문을 던진다.
   
가족에 대해 대답한다는 것은 어려운 수학 방정식을 푸는 것보다도 까다로운 일이다. 가족에 대한 정의만큼 보편적인 설명이 불가능한 것이 또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가족에 대해서 물어야 하는 이유는 가장 유력한 정답을 고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족의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 되새겨보기 위해서다. 더욱이 이제 막 가족이라는 울타리 근처 안과 밖 어딘가에서 서성이고 있을 청소년들에게 가족을 묻는 일은 더더욱 중요하다.

『가족입니까』는 네 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주인공을 내세워 쓴 작품집이지만, 이 주인공들은 서로 만나고 교류한다. 이들의 공통분모는 가족을 콘셉트로 한 핸드폰 광고의 모델들이라는 것. 광고 속에서 각각 엄마, 아빠, 아들, 딸을 연기하는 이들에게는 각자의 가족이 있고 각자의 문제가 있고 각자 걸어가야 할 길이 있다.

『가족입니까』에 실린 네 편의 소설은 핸드폰 광고를 중심으로 연결되어 있는 만큼 한 편의 소설로 읽어도 무방할 만큼 자연스럽게 서로를 넘나든다. 그런데 네 명의 작가가 쓴 작품들이 어떻게 충돌하지 않고 공존할 수 있었을까? 동일한 시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각기 다른 사건들을 다룬 옴니버스 작품들은 많지만, 이렇게 여러 작가가 공동 작업을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각각의 작품 뒤에는 ‘작가의 말’이 붙어 있는데, 거기에는 이 공동 작업을 하느라 작가들이 거쳐 온 고난의 행군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보통 작가의 말처럼 어떻게 읽어주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보다는 작업 과정을 들려주고 있어 작가 노트를 훔쳐보는 것 같은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리스트
 
 
 
 
     
Untitled Document
Copyright 2003 ⓒ by 부산YWCA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All Rights Reserved.
부산광역시 동구 중앙대로 298  T.441-2221~5    Mail to us
admin